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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도 시장 확대에 관심을 보이는 애플이 아이폰 등의 제조 공장을 인도에 설립하기 위해 인도 정부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지난달 인도 정부에 개략적인 현지 생산 계획안을 전달하고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묻는 서한을 보냈다고 2명의 인도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인도 통상부의 고위 당국자들은 몇 주 전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도 열었다고 WSJ는 전했다.

애플의 이 같은 태도는 지난 5월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인도를 방문했을 때 인도 현지 생산에는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과는 달라진 태도로 풀이된다.

쿡 CEO는 당시 인도 NDTV가 인터뷰에서 인도 제조 공장 건립 의사를 묻자 "현시점에서 계획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다"며 "인도에서 인증된 리퍼비시(중고 수리품) 제품을 먼저 만든 다음 그 경험을 활용해 추가적인 행보를 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하지만 인도에 중고 아이폰을 들여와 리퍼비시 제품을 판매하려는 애플의 시도는 이른바 '전자쓰레기' 증가를 우려한 인도 정부의 반발로 사실상 좌절됐다.

애플은 인도에 직영 판매점을 개설하려고도 시도했지만, 외국 기업이 인도에 단일 브랜드 소매점을 개설하려면 부품의 30%를 인도에서 조달하도록 한 규정 때문에 이 역시 진척되지 않고 있다.

애플이 인도에서 제조 공장을 운영하면 부품 현지조달 규정문제가 해결돼 직영 판매점 개설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내년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아직 1만 루피(17만5천700원) 이하 저가폰 위주로 형성돼 애플은 판매 대수 기준으로 인도 시장 점유율이 2%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애플은 매출액 기준으로는 지난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인도시장에서 999억7천100만 루피(1조7천565억 원) 어치를 팔아 4천700억1천400만 루피(8조2천581억 원) 매출을 기록한 삼성전자에 이어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2번째로 많은 매출을 올렸다.

애플의 이 같은 매출은 직전 회계연도 647억2천890만 루피보다 54% 성장한 것이다.

쿡 CEO는 지난 8월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인도시장이 통신망 부족에도 불구하고 고속 성장을 하고 있지만 애플로선 인도에 해놓은 것이 없다"며 꾸준히 인도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12/20/0200000000AKR20161220165600077.HTML?input=1195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