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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1일(현지시간) 중소기업 법인세 인하를 비롯한 지방 중심 재정지출 확대 예산안을 발표했다. 2019년 재선을 목표로 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발빠른 정치적 행보란 게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의 분석이다.

모디 총리는 이날 우선 연매출이 5억루피(약 85억원)가 안되는 중소기업의 법인세를 현 30%에서 25%로 낮춰주기로 했다. 연매출 5억루피 미만 기업은 인도 내 전체 등록 기업의 96%, 전체 고용의 40%를 차지하는 인도 내수경제의 뼈대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모디 총리의 화폐개혁으로 적잖은 타격을 입은 바 있다.

더욱이 이들 기업의 상당 수는 인구 밀집 지역인 우타르 프라데시 주(州)에 모여 있다. 인도는 이달 4일부터 우타르 프라데시를 시작으로 주(州)별 선거가 시작된다. 모디 총리가 2년 후 재선하려면 인도국민당(BJP)의 이곳 선거 승리를 통해 정치 지분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모디 총리에게 지역 유권자는 그를 2014년 총리에 앉혀 준 주요 지지기반이면서 그가 추진한 고액권 폐지 화폐개혁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계층이기도 하다. 이곳 선거 결과는 3월11일 발표된다.

같은 맥락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 투입도 대폭 늘린다. 인도 정부는 4월부터의 연간 예산 편성을 전년보다 6.6% 늘린 21조5000억루피(약 366조원)로 잡았다. 이에 따라 올해 인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예산 적자 비중은 전년보다 0.2%포인트 높은 3.2%가 될 전망이다.

인도 중앙은행도 이달 8일로 예정된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부양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번에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를 최근 4년 중 최저인 6.5%까지 낮추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는 그 밖에도 자금이 부족한 회사에 대해 최대 2조4000억루피를, 농민에게는 역대 최대인 10조루피를 대출함으로써 지역 일자리 확대를 모색키로 했다.

호주국립대 경제학 교수인 라그벤드라 자는 “(모디 총리에게는) 지역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화폐개혁의 부작용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모디 총리의 이번 예산안이 선거에서의 지역 기반 다지기에 몰두한 나머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전 세계에 불어닥친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대비책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 무역 환경에 대한 개별 국가의 대응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내수 활성화에 집중한 모디 총리의 이번 정책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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