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스

인도 보험시장, 연평균 10%대 급성장 중... 韓 진출은 언제쯤
Writer Admin Date 2018-05-25 14:23
[한국무역신문 = 김성욱 기자] 인도 보험시장이 연 10% 이상 급성장하면서 세계 10대 보험시장에 들어섰다. 특히 인도 보험 가입률은 4% 정도에 불과해 향후 성장성도 크다.

이러한 이유로 전 세계 보험사들이 인도에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워런 버핏, 미국의 전자상거래 공룡기업인 아마존, 일본의 소프트뱅크 등 세계적 대기업들도 인도 보험사에 투자하는 등 인도 보험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국내 보험사들은 인도 보험시장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사실상 인도에서 영업을 하는 보험사는 전무한 상태다. 인도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도 많아지고 있는 만큼 이들을 타깃으로 한 기업보험시장도 존재하고 있지만, 이 시장마저도 일본 등 보험사에 내주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의 해외점포는 총 85개다. 이중 아시아지역에는 중국 등 11개국 53개 점포를 갖고 있다. 중국이 18개로 가장 많고, 베트남 11개, 일본 6개, 인도네시아 5개 순이다.

반면 인도는 단 1개의 점포만 설치돼있다. 삼성화재의 델리 사무소다. 삼성생명도 뭄바이에 사무소를 개설했었지만, 지금은 철수한 상태다. 사무소는 영업을 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나라 보험사들은 사실상 인도 보험시장을 포기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인도 보험시장을 그냥 버려두기에는 시장 성장성이 너무 크다.

2002년 시장규모가 126억 달러에 불과했던 인도 보험시장은 21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4.7%를 기록하며 72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인도 정부는 인도 보험·연금시장이 2020년 2800억 달러 규모의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시장조사 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인도의 보험·연금시장 성장률은 지난 5년간 연평균 약 8.8% 성장해 왔으며 향후 국민생활 수준의 향상에 따라 성장률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13억이라는 워낙 거대한 인구를 가진 인도 보험시장은 침투율(Penertation)이 세계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난 2017년 세계 10위의 보험시장에 진입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인도 생명보험 침투율은 2016년 2.2%로 미국(3.6%), 일본(5.1%) 등 선진국에 비해 낮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2.8%)보다도 낮아 장래성장성이 매우 큰 시장이다.




인도 내 보험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인도 재무부 산하기관인 인도 보험 규제·개발관리국(IRDA ; Insurance Regulatory & Development Authority)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인도 보험사는 공기업 8곳을 포함해 총 62개사가 운영되고 있다. 알리안츠, 프로덴셜 등 다양한 해외보험사들은 현지 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인도 보험시장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이는 상품은 자동차 관련 보험으로, 시장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 비즈니스 정보를 제공하는 까마인디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는 자동차산업 영향으로 향후에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보험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인 높은 상품은 건강보험으로 27.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까마인디아 관계자는 “건강보험은 정부의 공적보험 지원이 미약한 인도의 특성상 큰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로 외국자본유치를 통해 제조와 생산이 늘어갈 것으로 보여 성장성은 크다”고 말했다.

작물보험은 2015년 기준 세계에서 가장 많은 32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인도 전체 농민의 19%에 달하는 수치이며, 2020년까지 5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의 13억 인구 중 대부분이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인도 보험시장은 아직 걸음마 시장이어서 해외 보험사은 지난 2000년 초반부터 인도 보험시장에 진입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인도의 성장성 큰 보험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보험사뿐 아니다. 아마존은 최근 인도 온라인 보험회사 악코(Acko) 손해보험을 인수한 바 있으며,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인도 보험시장 진출을 위해 인도 온라인 보험스타트업 ‘폴리시바자(PolicyBazaar)’에 2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KOTRA 인도 첸나이무역관 관계자는 “13억 인구를 가진 인도에서 보험 가입률은 2017년 기준 4%에 불과해 막대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2000년 초반부터 선진 보험사들이 진입해 각축을 벌이고 있으나 절대적인 시장 선도자가 없어 국내 보험사도 진출 시 다양한 기회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까마인디아 관계자는 “인도인 평균 기대수명이 2020년 74세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고 도시에 거주하는 저소득층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보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많은 성장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뿐만 아니라 디지털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온라인을 통한 영업채널이 꾸준히 개설되고 있으며, 인터넷 및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인구 또한 증가하고 있어 점진적인 경제성장과 정책적 지원이 지속될 경우 그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도 보험시장이 커다란 성장 가능성으로 글로벌 금융사 및 전자상거래 기업의 각축장으로 변하고 있지만, 국내 보험사가 인도 보험시장에 진출하지 못하는 것은 인도 보험시장이 여전히 규제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인도 보험시장은 해외 기업이 단독으로 진출할 수 없다. 

인도 보험시장은 IRDA의 승인정차가 필요한 사업분야다. 과거 인도 정부는 보험·연금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한도를 26%로 제한했다. 2015년 보험법 통과 이후 외국인 투자 가능 지분을 49%까지 확대했지만 소유권과 운영권은 인도인이 보유해야 하는 조건이 붙어있다. IRDA가 빠르고 투명한 절차를 보장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신규 진입을 위한 규제가 존재하고 있다.

또한 인도 보험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들 대부분이 인도 민간은행과의 합작기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보험·연금 상품들은 은행의 대출 상품과 연계해 판매가 이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인도가 급성장하고 있지만 최근 인도 은행들의 부실자산 증가가 매우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합작을 통한 인도 보험시장 진출 시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도 제약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보험업계에서는 인도 보험시장 진출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각 보험사마다 영업전략이나 해외사업 계획에 따라 인도시장에 대한 조사도 꾸준히 하고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인도시장 진출에 제약이 많아 상대적으로 진출이 용이한 신흥 아시아 여타지역부터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타 국가도 규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 차원에서 해당 국가 금융당국과 협의 등을 통해 지원하는 것처럼 인도도 한국 기업 진출을 위한 정부 자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6년 말 현재 우리나라 보험시장 수입 보험료 규모는 327조 원, 1인당 보험료는 연간 359만 원으로 세계 7위 규모다. 하지만 가구당 보험가입율도 90%에 달해 성장이 정체된 상태여서 해외시장 진출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