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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도, 한국산 합성고무에 반덤핑 최종판정

中 이은 SBR 최대수출국…업계 타격 불가피

반덤핑 관세율은 2~5% 수준으로 다른국가보다 낮아

인도가 한국산 합성고무 SBR(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에 대해 반덤핑 최종판정을 내렸다. 반덤핑 관세율은 다른 국가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우리나라에 있어 인도는 SBR 수출 2위 시장인 만큼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 등 국내 화학업체들의 타격이 우려된다.

17일 관련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인도 상공부 산하 반덩핑 사무국(DGAD)은 한국, EU(유럽연합), 태국산 SBR이 통상 가치 이하로 수출돼 자국 기업이 실질적 피해를 봤다며 지난 12일(현지시간) 반덤핑 최종판정을 내렸다.

SBR 1500, SBR 1700 계열 제품이 대상으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범용고무제품이다. SBR은 천연고무보다 내열성과 내마모성, 내수성 등이 우수해 주로 타이어와 신발용으로 사용된다.

금호석화에는 톤당 33.95달러, LG화학에는 28.68달러, 이외의 한국 업체들에는 64.0달러의 반덤핑 관세가 부과됐다. 포스코대우는 금호석화의 물량을 중개판매 해 같은 관세가 매겨졌다.

한국의 관세는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니다. 유럽연합(EU)에는 207.49~266.0달러, 태국에는 243.6달러의 관세가 부과됐다.

최근 SBR의 시장가격을 기준으로 해 반덤핑 관세율을 산출하면 한국이 2~5%, 이외의 국가들이 15~20% 수준이다.

인도는 2013년 1만톤이었던 합성고무 연간 생산능력을 2014년 13만톤까지 늘리려고 했지만 한국산 제품의 선호도가 높아 어려움을 겪었다. 2014년 기준 인도가 소비한 SBR 19만3234톤 중 한국산이 차지한 비중은 57.5%(11만1133톤)에 달했다. 자국산 24.1%(4만6657톤), EU 14.3%(2만7695톤), 태국 9.7%(1만8686톤) 순이었다.

이에 인도의회와 인도 석유화학기업들은 자국 합성고무 시장을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반덤핑 사무국에 반덤핑 조사를 요청했다. 2014년 10월부터 1년간 수입한 제품이 대상이었다.

반덤핑관세 명령이 내려지면 한국업체들의 수출 타격도 불가피하다. SBR 생산업체들에 있어 인도는 중국에 이은 최대 수출국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SBR 수출물량(57만4000톤) 중 7만7000톤(13.4%)을 인도로 보냈다.

LG화학과 금호석화는 반덤핑 관세율이 높지 않아 수익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인도가 SBR의 주요시장인 만큼 장기적으론 수출물량 축소를 걱정해야하는 처지다. 업계관계자는 "당장의 피해가 크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인도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인도로의 수출이 위축될 수 있고 다른 제품에 대한 제재로 번질 수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2016년 말 기준 총 327건의 반덤핑 규제조치를 시행하고 있디. 325건인 미국을 능가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지난 6월 한국산 TDI에 반덤핑 관세 예비판정을 내리는 등 화학제품에 대한 규제를 잇따라 시행하고 있다.

한편 인도 재무부는 DGAD의 최종판정 결과를 바탕으로 심의를 거쳐 반덤핑관세 부과명령을 내릴 전망이다.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http://news1.kr/articles/?3050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