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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부터 유통점까지' 애플, 인도에 물량 공세..."차세대 스마트폰 격전지를 선점하라"
Writer Admin Date 2017-04-04 17:45

애플이 오는 6월 중 인도 정보기술(IT) 중심지인 벵갈루루 지역에서 아이폰을 생산·조립하기로 한 가운데, 인도에서 공식 유통점(리셀러 샵)도 100여개나 내기로 확정했다. 

4일 인도 현지 외신인 이코노믹타임스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고전 중인 애플이 수익을 창출하고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발돋움하는 인도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5월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면담하고 현지 생산 방안을 논의하는 등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 지속해서 관심을 보여왔다.

◆ 올 6월 벵갈루루에 아이폰 공장 가동 

지난달 31일 닛케이아시안리뷰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올 6월에 대만 제조업체인 위스트론의 벵갈루루 공장에서 아이폰SE를 위탁 생산한다. 애플이 생산시설을 중국이 아닌 지역에 세운 것은 인도가 유일하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애플이 아이폰SE를 현지서 조립하고 시장을 평가한 후, 다른 모델도 생산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애플 아이폰의 또 다른 조립업체인 대만 폭스콘과 페가트론도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인도에 공장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7월에 인도에서 단일부가세(GST)가 시행되면, 애플은 인도 투자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주별·상품별로 15∼40%에 달하는 부가가치세가 5~20% 안팎의 단일한 세율을 적용받게 되기 때문이다.

애플이 인도 현지서 생산·조립하게 되는 아이폰 SE는 애플이 지난해 3월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아이폰 중 가장 저렴한 가격대에 속한다. 애플은 아이폰SE 현지 생산에 앞서 기존 3만루피(약 51만원)였던 가격을 2만루피(약 34만원)로 낮췄다. 

1만루피(약 17만원) 이하 저렴한 가격대의 스마트폰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도 시장에서 고전했던 애플이 인도 현지 시장 타개책으로 가격을 대폭 낮춘 것이다. 애플은 높은 가격 탓에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점유율 2%를 웃돌고 있다. 애플은 인도에서 아이폰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현지 생산에 따른 세제 혜택 등을 인도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 애플, 공식 리셀러 샵 6배까지 확충 

이코노믹타임스와 투자전문매체 더모틀리풀(The Motley Fool)은 애플이 인도에서 소규모 공식 리셀러 샵(Apple Authorized Resellers)을 100개 이상 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이 인도 내 유통망과 오프라인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해당 리셀러 샵은 평균 45m2 안팎 규모가 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애플은 인도서 내년까지 공식 리셀러 샵 수를 6배 이상 확장하려고 한다. 이는 팀 쿡 CEO가 오프라인 리셀러 샵이 인도에서 애플 브랜드 입지를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인구 12억 명을 보유한 인도는 중국에 이어 차세대 스마트폰 격전지로 꼽힌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성장률 42.8%를 보이며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사이버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평균 판매 가격은 고사양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1분기에 전년 대비 2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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