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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 인디아'…해외 투자자들, 인도 주식·채권 9조원 매입
Writer Admin Date 2017-04-04 17:41

지난달 지방선거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이 대승을 거둔 인도에 해외 투자자들의 돈이 몰리고 있다. 

힘이 실린 모디 총리가 규제 혁파 등 인도경제의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본 큰 손들이 주식과 채권을 사들이며 주가는 치솟고 루피아화도 덩달아 강세를 보이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도의 대표적 주가 지수인 센섹스(S&P BSE SENSEX) 는 이날 전장에 비해 0.98%, 289.72 오른 2만9910.22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센섹스 지수는 올 들어 11% 이상 오르며 중국, 브라질, 미국 등의 지수 상승률(4~8%)을 압도하고 있다. 

센섹스 지수가 올들어 급등하고 있는 데는 해외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영향이 컸다. 투자자들은 지난 달에만 무려 85억7000만 달러 어치(약 9조5966억원 8600만 원)의 주식과 채권을 사들였다. 루피아 화도 이에 따라 지난 1월 이후 달러 대비 4.5% 상승했다. 주가가 치솟자 외환시장에서 루피아를 확보하려는 환전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바이 인디아’ 열풍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개혁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모디 총리가 속한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은 앞서 지난달 11일 5개주 의회 선거에서 인구 2억명이 넘는 인도의 최대주인 우타르 프라데시와 우타라칸드, 고아를 비롯한 3개주에서 승리했다. 

 

집권 여당인 BJP의 선거 승리는 고액 화폐 개혁에 대한 인도 국민들의 지지 선언으로 받아들여졌다. 모디 총리는 앞서 지난해 11월 8일 대국민 담화에서 현행 500루피(8500원)와 1000 루피(1만7000원) 지폐를 다음 날인 9일 0시부터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조치가 맘모한 싱 전 총리의 날선 비판을 부르는 등 역풍을 불러일으키자 지방선거가 모디 개혁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인도인들이 선거에서 모디 정권을 심판할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고개를 들었으나, 선거결과는 BJP의 대승으로 귀결됐다. 

인도인들이 화폐 개혁에 따른 불편함을 감수하고 모디 총리의 손을 들어준 것은 부패 척결 의지에 공감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인도 사업가들은 세금을 피하기 위해 현금 사용을 선호해왔다. 또 부패 정치인이나 기업인들을 급습하면 현장에서는 어김없이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루피화를 가득 채운 ‘박스’들이 나왔다고 AP통신 등은 보도한 바 있다. 앞서 작년 12월 뉴델리 등에서는 모디 정부의 화폐개혁 발표에 인도인들이 자동인출기로 달려가 100루피 짜리 화폐를 연출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자산운용사인 롬바르드 오디어에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투자를 담당하는 지카이 첸 대표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그것(주가상승)은 이번 행정부가 구조개혁(restructuring)을 밀어붙일 수 있다는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인도 경제가 이러한 놀라운 화폐개혁에도 꽤 탄력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싱가포르에 있는 애버딘 자산운용에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투자를 담당하는 선임 투자 매니저인 아드리안 림도 “인도는 투자하기에 상대적으로 더 탄력적인( resilient) 지역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면서 “인도 센섹스에 상장된 기업의 60% 이상이 내수로 움직인다. 이는 중국에서는 볼 수 없는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도의 경제성장률(GDP)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경제 아젠다를 앞세워 집권한 지난 2014년 이후 2년 연속 7%대 성장을 했다. 경제 성장률은 ▲2010년 10.26% ▲2011년 6.64% ▲2012년 5.62% ▲2013년 6.64% ▲2014년 7.24% ▲2015년 7.56%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성장률은 7.1%로 추정되고 있다.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70404_0014808750&cID=10101&pID=1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