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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인도 금융회사 M&A 추진
Writer Admin Date 2017-01-18 17:09

우리은행 (13,050원 상승300 2.4%)이 인도 금융회사 인수를 추진한다. 인도에 지점 개설을 늘려 기업금융 시장을 노리는 동시에 현지 금융회사 인수합병(M&A)을 병행하는 '투트랙'으로 소매금융 시장에 대한 진출 속도도 높인다는 전략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인도 현지 소액대출회사(MFI·마이크로파이낸스)와 저축은행 등 3~4개 금융회사를 인수 후보로 추렸다.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 중 인수할 금융회사를 확정해 M&A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인도 금융회사 인수에 나서기는 우리은행이 처음이다.

 

우리은행은 인도에서 소액대출회사나 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소매시장 네트워크를 빠르게 확장해 궁극적으로는 이 네트워크를 은행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아무래도 지점을 통한 영업은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현지법인에 제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소매시장 진출을 위해선 현지 금융회사 인수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도 현지 30위권 은행인 소다라은행을 인수해 우리소다라은행을 세웠고 필리핀에서는 현지 저축은행에 지분 투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 역시 현지 소매금융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은행이 아닌 2금융권 회사를 인수하려는 것은 인수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데다 빈부격차가 큰 인도에서는 소액대출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현지 금융회사 인수를 통한 소매금융 시장 공략과 함께 인도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상대로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점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우리은행은 2012년 인도 첸나이에 지점을 개설한 뒤 4년여 만인 최근 구르가온에 지점을 냈다. 뭄바이 지점도 가인가를 받고 영업을 준비 중이다. 우리은행은 매년 3~4개씩 지점을 신설해 4~5년 후까지 인도 내 지점을 2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인도 당국에 법인 전환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우리은행이 인도 진출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인도 은행산업의 성장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올해 해외 진출 지역 중 가장 주력할 국가로 선정한 곳 역시 인도다. 인도는 12억명의 방대한 인구를 기반으로 한 내수시장과 7%에 달하는 높은 경제성장률이 매력이다. 고도성장 국가인 만큼 인도는 은행 순이자마진(NIM) 5%대로 1%대인 국내와 격차가 크다. 소액대출회사 등 2금융권의 NIM 10%대를 훌쩍 넘는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도의 은행산업이 자산기준으로 2009년 전세계 14위에서 2015 7위로 올라선데 이어 2025년에는 중국, 미국에 이어 3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인도엔 스탠다드차타드(SC), HSBC, 씨티은행,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등 외국계 은행 43곳이 진출해 있다. 국내 은행 중엔 신한은행이 6개로 가장 많은 지점을 두고 영업을 펼치고 있다.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7011714204082473&outlin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