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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한류와 함께 한국업체 진출이 늘어나면서 한국어 학습 열기가 확산하고 있다.

19일 수도 뉴델리에 있는 주인도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문화원에 설치된 한국어 교육기관인 뉴델리 세종학당 수강생 규모가 개설 첫 해인 2013년 학기당 평균 55명에서 올해에는 학기당 평균 203명으로 3년 사이 거의 4배로 늘어났다.

또 뉴델리 한 곳에서 시작한 인도 내 세종학당은 그동안 남부 타밀나두 주 첸나이와 동부 비하르 주 파트나에 들어서면서 모두 세 곳으로 늘어났다.

뉴델리에 있는 자와할랄네루대는 '일본·한국·동북아학과' 내 한국어 전공 과정을 2013년 8월 한국어과로 독립시켜 학부, 석사, 박사 과정을 모두 설치했다.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 주 바라나시에 있는 바라나스 힌두 대학교가 지난해 한국어 과정을 설치하는 등 인도 내 한국어 강좌를 개설한 대학은 모두 19곳에 이른다.

특히 내년 3월에는 학생 300만 명이 TV 방송 등을 이용해 공부하는 인디라 간디 국립개방대학교(IGNOU)에서 한국어·한국학 강좌가 첫 전파를 탈 예정이다.

이를 위해 김도영 델리대 동아시아학과 교수 등 인도 내 한국어·한국학 전문가들이 지난 10월 강좌 녹화를 시작해 최근 40회 방송 분량 촬영을 마무리했다.

IGNOU는 이번 강좌 방송 이후 한국어 과정을 정규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뉴델리 세종학당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한국어를 공부하는 인도 학생들 가운데 취업 목적이 37%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국유학 33%, 나머지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 등이 학습 동기인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지난해와 올해 뉴델리 세종학당 한국어 과정 수강생 가운데 18명이 한국어 실력을 인정받아 삼성전자, 이랜드, 오라클, 인도 여행사 등에 취업했다. 11명은 자와할랄네루대 한국어과에 진학하거나 한국정부 장학금을 받아 한국 대학에 진학해 공부를 계속하게 됐다.

외교관 등 공무원이 한국 근무를 앞두고 세종학당을 찾아 한국어를 배우는 사례도 늘고 있다.

내년 한국 국방대학원에서 1년간 공부할 예정인 삼레시 마홀트라 인도 육군 대령은 "내년에 한국에 가서도 한국어를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올해 미리 세종학당에서 한국어 기초 수업을 들었다"고 말했다.

김금평 주인도 한국문화원장은 "뉴델리 등 수도권과 마니푸르 등 한류가 강한 동북지방 외에 동부 자르칸드와 북부 바라나시 등 여러 대학에 한국어 강좌가 개설되는 등 인도 전역에 한국어 학습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면서 "이는 케이팝·한류 확산 등 문화적 요인 외에 한국 기업들이 인도 시장에 관심을 두면서 취업 등 실질적인 한국어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